라임 투자받은 또다른 ‘김회장’ 국내서 ‘아바타 카지노’ 운영

라임의 자금이 투자된 필리핀 세부의 카지노 리조트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일종의 원격 도박장인 ‘아바타 카지노’를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리조트는 라임으로부터 3천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받은 부동산 개발회사 메트로폴리탄이 2018년 인수했다.

메트로폴리탄 실소유주 김모 회장은 라임으로부터 투자받은 돈의 상당액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현재 해외 도피 중이다.

14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 회장이 인수한 A카지노 리조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필리핀 정부의 록다운(lock-down·봉쇄) 정책이 완화되자 이달 초 카지노를 개장한 데 이어 아바타 카지노 운영도 시작했다.

아바타 카지노는 대리인(아바타)을 통해 원격으로 카지노 게임에 참가하는 방식이다. 현지 카지노에서 테이블에 카메라를 설치한 뒤 특정 사이트로 실시간 화면을 송출하면 국내에서 이를 시청하면서 전화나 메신저로 현지에 있는 아바타에게 지시해 판돈을 걸어 게임을 한다.

이때 아바타 카지노 중개업체(에이전시)는 참가자로부터 국내 은행 계좌로 돈을 받은 뒤 입금액만큼 현지 아바타에게 카지노 칩을 바꾸도록 하고, 게임이 끝나면 남은 칩만큼 원화로 계산해 돌려준다. 에이전시는 이 과정에서 환차익과 수수료를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A카지노의 아바타 카지노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바카라 테이블 8개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있었다. 게임당 최소 베팅액은 5천 필리핀 페소(약 12만원)였으나 어느 테이블은 5만 필리핀 페소(약 120만원)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컸다.

이런 아바타 카지노는 필리핀에서는 합법이다. 그러나 이 영상을 한국으로 송출해 국내에서 도박을 할 수 있도록 중개하면 해당 에이전시는 도박장소 개설이나 외국환거래법 위반죄 등을 적용받을 수 있다.

기자가 텔레그램으로 A카지노 에이전시에 메시지를 보내 게임에 참가하고 싶다고 문의하자 개인정보와 계좌번호 등 실명 확인을 요구했다. 이를 거쳐야 입금 계좌를 알려주고 게임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카지노 업계에서는 이 카지노 운영은 물론, 필리핀 현지와 한국인을 연결하는 에이전시 사업에도 메트로폴리탄 실소유주 김모 회장이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구속된 김봉현(46) 스타모빌리티 회장과는 별개 인물이다. 검찰은 김 회장을 검거하기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경찰청을 통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도 요청한 상태다.

카지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한국인 관광객을 받을 수 없자 김 회장이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측근들을 통해 아바타 카지노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김 회장은 과거에도 아바타 카지노 등을 운영하면서 환치기 등을 전문적으로 하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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